약현성당 (중림동 성당)

최근 B모임의 회원분께서 서울 서초구에 있는 우면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리셨다. 문득 생각이 난 것은 2년전 충정로역 근처에 있는 약현성당(중림동 성당 - 이하 약현성당)이 문득 떠올랐다. 비록 조그마한 성당이지만, 주위경관 이라던지, 지어진지 오래 된 본당이 떠올라 무작정 발길을 옮겨 보았다.
이름 : 약현성당(藥峴聖堂) - 천주교 중림동 성당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중림동 149-2호
안내및 문의 : 성당사무실 02-362-1891 / 홈페이지 : http://church.catholic.or.kr/chungnim/
주의사항 : 본당 실내 촬영시 허락 필수. 촬영시 플래쉬금지, 실내 정숙, 제단위로 절대 올라가지 말것!
가는 방법 : 지하철 2호선,5호선 충정로역 하차 후 4번출구로 나와 도보 8분, 지선버스 7011,7013, 7017탑승 후 한국경제신문사에서 하차 후 도보 3분

우선 약현성당의 역사와 가치를 이야기 해보자.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성당을 이야기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을 생각하게 되는데, 명동성당이 축성된 것은 1898년. 당시 이름은 종헌성당이었다. 하지만 약현성당이 축성된 것은 고종29년인 1893년 4월. 우리나라에 세워진 벽돌조 서양식 교회건물이다. 약현(藥峴)이라는 이름은 당시 이곳에 약초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설립당시 위치가 정해질 때 천주교 박해시기때 순교자 처형지였던 '서소문 밖 네거리 순교지'를 염두에 두었다. 건물의 설계는 명동성당을 설계한 코스트(Coste)신부가 설계를 하였으며, 1977년 사적 252호로 지정되었고 지금도 미사가 열리고 있다.
우선 성당은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로변에서 바로 보이지는 않는다. 일단 성당 출입구로 가면 두갈래 길이 있는데 하나는 자동차가 올라갈 수 있는 넓은 길과 시멘트 계단이 있고, 왼쪽으로 조그많게 보도블록으로 만들어진 길이 있는데, 차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이쪽길을 적극 권한다. 신자분들에게는 예수가 고난을 받는 모습을 형상화한 부조들이 중간중간에 보면서 경건한 마음을 가질 수도 있고, 특별히 종교를 떠나서라도 나무와 풀들이 가득하고 아늑한 오솔길을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언덕 정상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약현성당의 모습은 정말 작고 아담하며 특별한 장식도 찾아보기 힘들다. 벽돌성당의 모습을 갖추고 있지만 천장은 목재 구조이며, 지붕은 함석으로 만들어져 있다. 건물의 양식은 로마네스크양식과 고딕양식이 절충되어 있다. 1893년에 축성된 건물이지만, 첨탑에 종을 단 것은 1905년, 1921년에는 남녀차별적인 소재로 불리웠던 남녀 구분 칸막이가 제거되고, 내부의 벽돌기둥이 돌기둥으로 교체가 되었다. 1976년에는 세월에 의하여 많이 훼손된 건물의 외벽을 수리하고 문짝을 교체하였는데, 원형에 충실하게 복원하였다.
내부공간은 삼랑식 평면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창은 반원 아치형, 중앙천장은 뾰족 궁륭천장으로 고딕양식을 따르고 있다. 이런 방식은 이후 한국 교회 건축의 모델이 되었다.

약현성당도 아픔이 있었는데, 1998년 2월 11일 술에취한 행려자가 성당본당 실내에서 방화사건을 일으켜 실내의 상당부분과 첨탑이 소실되었는데, 2000년 9월에 완전히 복원을 하면서 1976년에 복원할 때 틀렸던 실내의 콘크리트 마루를 목재마루로 원래대로 돌려놓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만약 우리나라 천주교 역사에 대하여 관심이 있다면 약현성당내 뒷쪽에 보면 '서소문 순교자 기념관'이 위치해 있으니 방문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여담을 이야기 하자면 성당을 촬영할 당시에 직장인 미사가 열리고 있었다. 직장인들의 점심시간때에 열리는 평일미사인데, 아무리 그래도 실내촬영에 대한 허가를 받으려면, 미사가 끝나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미사가 끝나고 난 뒤 주임신부님께 촬영이 가능한지 물어보았더니 흔쾌히 허락을 해 주셨다. 게다가 더운날 이곳을 찾아온다고 수고했다고 하시면서 직장인 미사 후 참석한 신도들에게 주는 간단한 점심식사(샌드위치와 쥬스)를 선물로 받아서 사목관 옆에 있는 마당에서 점심도 먹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성당에서 먹거리를 받아본 것이 군대 이후로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이자리를 비로서 신부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보너스로 중앙의 스테인드 글래스 사진 추가...

by 歪曲王 | 2009/06/26 22:42 | 돌아다니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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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레이 at 2009/06/26 23:21
겉은 그렇다치고 내부의 스테인드 글라스는 뽀대 나는군요.
Commented by 접시군 Блюда at 2009/07/06 21:46
스테인드 글라스가 너무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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